블로그는 신문이나 책과 같고, 블로거는 기자와 작가이다. 쓰레기와 같은 글을 마구 써내려간다면 그 블로그는 분명 사람들의 발길이 찾지 않을 것이고, 블로거는 넓은 인터넷 세상의 미아가 되고 만다. 그럼 여러 글을 발행한 내 블로그, 내 블로그의 글들은 과연 읽을 가치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표현한 대로 쓰레기 인가?



나는 도대체, 블로그를 왜 시작했을까?

최근 다시 읽어보는 나의 포스팅들은 그야말로 쓰레기들이다. 읽을 가치가 전혀 없는 것이다. 무슨 폭탄이라도 맞아, 폭발사고라도 일어난 듯, 글이 너무나도 엉망진창이다. 이런 글들을 보며 머리 속에 한가지 생각이 스쳤다.

'나는 도대체 블로그를 왜 시작했을까?'

 처음에는 블로그라는 것이 너무 신기해서 시작을 했고, 시간이 지나면서는 내가 가진 것들이 많지는 않지만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계속 이어갔다. 글을 쓸 때마다 소수지만 사람들이 반응해 주는 것에 신이 나기도 하고, 성격도 급해서 마구 마구 글을 올려 대기 시작한 것이 쓰레기 포스팅의 한 원인 이었던 것이다. 


시간은 흘렀고, 어느 사이 내가 수익에 정신이 팔려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루 하루 방문객 숫자에 목을 메고, 애드센스 계정을 들락거리며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매일, 매시간, 거의 매분 체크하기 시작하던 그 때였다. 


 내가 가진 작은 재능을 나누고 싶다고 블로그 대문에 떡하니 천명해 놓고는 광고 수익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던 것이다. 결과는 불보듯 뻔했다. 글은 더 엉망이되었고, 사람들의 발걸음은 뜸하게 되었다. 업친데 덮쳤다고, 정신이 나갔는지 수익을 유지해 보겠다고 결국 부정클릭을 하기에 이르른다.


난 영어 전문 블로거가 되고 싶었다. 영어 때문에 블로그를 시작했고, 영어로 끝맺고 싶었다. 영어에 대해 조금이라도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 놓고 싶다라는 열망이 있었다. 


그러나...


블로그 포스팅을 정성스럽게



스물스물 주객전도

처음엔 내 글을 더 알리고 싶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댓글을 남겼다. 그 과정에서 알게된 것은 소위 파워 블로거, 그들의 수익이 엄청나다는 사실과 블로그 방문객이 엄청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 바보 머리는 '좋은 글'이라는 기본은 잊고 '방문객이 느니 수익도 느네', 라는 한 두 마디 글에 정신을 쏙 빼앗기고 말았다.


암튼 구글 계정 정지로 2년간 방치하여온 블로그를 지난 (2017년) 7월 1일, 다시 시작할 마음을 먹으면서 이전 글을 한 두개 다시 읽어 볼 기회가 있았다. 참 읽기 어려운 글이 많았다. 사람들이 안 오고, 검색엔진이 찾지 않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읽다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 안 되는 문장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마 이 글도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 10번 쯤 낭독하고, 100번 쯤 고쳐 쓰면 좀 읽을만 하려나? 파워 블로거들은 참 정성스럽게 글을 쓰는데, 난 참 엉망이었다. 속이 깊고 예쁜 글 보다 어떻게 하면 한 명이라도 더 꼬시려는 저급한 의도가 가득한 글만 눈에 보였다. 주객이 완전 바뀐 이 상황에 한 블로그를 방문하게되었고, 해당 블로거의 글들에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사람들의 방문이 많은 블로거 마다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바로 

티스토리에 메인에 뜨는 글들, 네이버, 다음, 구글 상위에 올라오는 글들을 자주 보라

는 것이다.  물론 나도 봤다. 남드로다 많이 봤다고는 못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봤다. 그런데 난 내글과 그 글들간에 뭐가 다른지 구별할 수가 없었다. 내 글을 잘 썼다는 말이 아니라. 상위 글들의 특징을 그리고 상위가 된 이유를 전혀 파악할 수가 없었다. 까막눈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까막눈인 것은 지금도 변함없다.


글도 개선하고, 방문객도 늘릴 겸, 관련 글들을 검색하여 한 블로그에 도착했는데 블로그 주인장, 그분이 써 놓으신 글을 읽을 때마다. 내 속이 다 까발려 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너무 부끄러웠다. 내 글은 과연 읽을 가치가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떠오르자 마자 부끄럽게 답도 금방 떠올랐다.

아니! 하나도 없어! 쓰레기야!


빽투더 패스트(Back to the past)

대입을 앞두고, 논술을 준비하면서 논술학원을 잠시 다닌 적이 있었다.  그때 논술 선생님께 혼나던 장면, 그 장면이 '내 글은 읽을 가치가 있을까?'라는 질문과 자꾸 오버랩됐다. 글써오기 숙제가 있었지만, 계속 놀기만 하다가 학원가기 30분 전 마구 휘갈겨 섰던 나의 글들, 그리고 다시 읽어 보지도 않고, 제출한 그 쓰레기 같던 나의 글들, 그런 글들을 무려 세 편씩이나 제출했었다.  처음 두 번은 아무런 말씀을 않으시던 선생님이 세 번째 숙제를 제출했을 때, 조용히 나를 부르셨다. 

 이거 니가 쓴거니?

네...

그럼 지금 한 번 작은 소리로 읽어 볼래?

네...

그래서 읽었다. 읽으면서 얼굴이 화끈 거려 도망치고만 싶었다. 내가 쓴 글을 다시 읽는데,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두 세 가지 아니 그 이상의 이야기가 초점 없이, 마구 뒤섞이고, ... 마치 아무말 대찬치가 예고편으로 몇 십년 전 방송되는 느낌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그 느낌이 2년만에 다시 읽고 있는 내 블로그 글들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이다.  맘소사...!


embarrassment맙소사, 뿌끄러울 뿐...



왜 썼는지 이해할 수 없는 글들과의 이별

지난 7월 1일 부터 한 두 개씩 글을 고치고 있다. 한 개 고치고, 다시 다른 글을 읽으면 마치 성괴같은 느낌을 받았다. 따로따로는 예쁠 수도 있으나 합쳐놓으니 괴물인 이상한 글들, 순서도, 내용도, 논리도 없는 3무 글이었다. 순진무구한 한 초등학교 2학년 생이 졸면서 쓴 글 정도?


이제는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내 글이 정말로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인지 다시 모든 글을 찬찬히 살펴봐야 겠다는 생각이다. 내 블로그에 우연치 않게 들어오신 분들도 주저 앉아 행복하게 글을 읽을 수 밖에 없는 정성스러운 글들을 쓰도록 노력해야 겠다. 


정말로 읽을 가치가 있는 글, 읽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양질의 글', 그런 글들을 써보고 싶다. 그리고 서두르지 말자. 천천히 그러나 간절하게, 그리고 우직하게 잘 써나가길 기도한다. 스스로를 위해...


PS,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다시 보러 올 결심으로 반성문 한편 올림


넌 좀 혼나야해잘 못했습니다.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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