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생각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넘어서 - 우민화 탈피

노롱뇽 2015. 10. 1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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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역사관은 강자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역사관은 친일이 강한가 친북이 강한가로 판가름 될 것이라 생각된다. 누가 이기든, 한 번은 625가 북침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고, 한 번은 일제시대가 축복이라는 망언을 일삼는 대학 교수가 나오기도 했는다는 점에서, 어느 쪽이 이기더라도 그 반발은 만만치 않을 것이 눈에 선하다.


이러한 국면을 향해 어거지라도 긍정적인 면을 찾는다면, 한국 사회가 전에 비해 다양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는 것, 


표현의 자유가 한층 강화되었다는 것, 이것 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약 30년 전만해도, 남들과 다른 소릴 하는 것에 대한 댓가가 어땠다는 것 쯤은 나이가 있는 분들은 다들 아실게다. 그랬던 대한민국이 민중의 피로 정말로 한 세대전에 비해 엄청난 민주화를 이끌어 내었다.  이 점은 높이 평가하는 바이나, 지금 친일이니, 친북이니 서로 손가락질하면서 국정 교과서를 사이에 두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의 주장 이전에 역사 인식의 근본적인 면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역사는 사실(fact)이다.

 말머리에 쓴 명제는 일반론이면서도, 모순이 있다. 사실은 바뀔수가 없고, 사실은 자료로서 증명되는 불변의 상황이다.  역사가 마치 살인자도 무죄로 포장해버리는 변호사의 말장난 처럼 쓰여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우리는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 친일이나 친북은 이러한 '말장난'을 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가 크다. 국정이든 뭐든 왜, 사실을 기록한 역사 교과서가 출판사마다 달라야 한단 말인가? 


대한민국 땅이란 공간적 배경과 근대라는 시간적 배경에서 벌어진 사실에 어떻게 일부의 감정과 일부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다는 말인가?


차라리 교과서를 새로 쓸 생각을 버리고, 연표처럼 깔끔하게 사실의 나열로 끝내는 것은 어떤가?


좀 더 비관적으로 말하면 저들의 교과서를 향한 아귀다툼은 쓸데 없는 퍼포먼스 일수도 있다. 


왜냐고? 


누가 국사교과서를 진지하게 받아들일까? 

누가 국사교과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보기라도 할까?

어떤 학생이 국사 교과서를 정독하며 마음에 새긴단 말인가?

잘 정리된 연표를 암기하는 것으로 시험공부하며, 실제로는 펴보지도 않는 것이 국사교과서의 운명이다. 

사물함 저 끝에서 구겨질대로 구겨져 친구가 빌리러 왔을때나 찾는, '묵사발' 정도로 제목이 변형되는 운명을 가진 것이 국사 교과서이 현실이다. 


그럼 왜 이 난리들인가?

 기득권이 되고 싶고, 기득권이 되기 위한 명분 쌓기이다.

난, 친일이든, 친북이든 그들만의 리그를 별로 즐기지 않는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마찬가 일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만의 리그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게 되면 당당히 기득권이 되어 엄청난 권세를 누릴수 있게 된다. 이런 일들은 늘 선거 전에 드라마 같이 시작되어 눈부시게 광고되어 지고, 선거와 함께 막을 내린다. 


그러나,


여당이든, 야당이든 그들이 집권했을 때, 달라지는 것이 있던가?


마치 부자집 들어온 도둑놈들 마냥, 집권하는 내내 자기 잇속 챙기기 바쁜 것이 '그들만의 리그' 승리자들의 불문률이다.


그렇게 얻은 기득권을 고스란히 자손들에게 세습될 수 있도록, 갑의 위치를 뺏기지 않도록, 입에 거품을 물고 달려드는 것이 '그들만의 리그'의 존재 목적이다.


그럼 왜 방치하는가?

한결같이 내가 교육 관련 글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우리가 철저한 암기 교육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사고'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기득권의 갑의 권리(이하 갑권) 쟁탈전을 '그들만의 리그'로 이해하지 못하고, 저들이 투쟁과 싸움이 국민과 나라를 위한 것이라 착각하고 있다. 


 일반 국민(부자)의 집에 들어와 집권 기간 내내 이것 저것 가져갈 수 있는 이 권리를 얻기위해 저러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지 못한다.


철저히 우민화된 우리의 현실, 


이 우민화 교육의 출발은 일본이다. - 내가 말을 할때마다 일본을 욕하는 것은 내 글을 한 두번 읽어보았다면 알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정말로 위대한 교육 효과를 이땅에 심어 놓았다. 일본이 떠난지 70년이 지났어도 이 나라는 식민지의 삶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아니 기득권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그들의 갑질을 이어가기위해 일본의 교육 방식과 효과를 그대로 누리고 있고, 그 명맥을 위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언론이 보도하는 것을 그대로 믿도록 교육 받았으며, 언론에서 갑들의 한 두 마디에 고개를 끄덕이도록 교육을 받았다.  


내 생각은 없도록 

어려서는 부모에게 교육받고 - 쓸데 없는 소리 말고, 엄마(아빠)말 들어! 부모말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이놈아!

학교에서 교육받고 - 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고, 그냥 외워! 대학 가야지!

(여성제외)군대가서 교육 받고 - 시키는대로 안하면 뒤집니다. XX라마들아! 연병장으로 집합하세요~!

회사가서 교육 받고 - 책상 빼고 싶어? 왜 그렇게 튀려고 해? 아직 뭘 잘몰라서 그런가 본데...


그럼 어쩌라고?

1. 국정 교과서가 문제가 아니라 국사와 세계사의 통합과정이 만들어 져야 한다.  


이 그림의 출처는 http://blog.daum.net/30ceo/11579675 입니다.  해당 블로그에서 다운로드 받으실수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의 시각을 한국역사에만 머물도록 만들었다.  세계사를 분리하여 한국사와 세계사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흘러갔는지 모르도록 가르쳤다.  말하자면 우물안 개구리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세계제일, 세계최초, 빛나는 업적이 세계사와 겨루어보면 제대로 된 것이 없다는 것을 바로 보는 시각을 없애 버린 것이다.  그것이 눈부신 조선의 구한말 역사인 것이다. 이 것이 현실이다. 비단 조선 왕조 500년이 아니라도, 눈부신 한반도의 국가들의 중국의 등살에서 자유로울수 있었던가?  그런데 그런 것들은 교과서에 잘 적혀지지 않는다.(우리나라 역사를 폄훼할 의도는 없습니다.)


역사를 잊게 만드는 일본의 책략이 아직도 교과서 구석구석에 베여 있는 것이다.


이런 일본의 책략에서 이젠 벗어나, 우리나라 역사의 한 특정시점의 세계사를 보며 왜 세계의 중심이 이렇게 이동했는지 살피고, 한국에서는 힘의 이동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살피면서 좀 더 큰 흐름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길러줘야 한다. 


 무조건 이건 세계 최초야 외워, 시험에 나와


가 반복되어서는 또다시 생각없는 갑들의 들러리 밖에는 키워낼 수 없다.  

지금 우리나라는 갑들이 긴장하고, 제대로 갑의 역할을 - 을들을 보호하며, 권력이 을에게서 나온다는 인식 - 제대로 하도록 도와야 한다.  봉기나 혁명이 아닌 저들의 굳어버린 머리를 깨우치도록 도와야 한다.  (번복)방법은 강력할 수도 있겠다.


2. 토론 수업의 부활



 한국 교육의 끝은 '작문'과 작문 이후의 설명과 토론이었다. 

과거 시험이 그랬고, 지방 사학이나, 집현전에서도 열띈 토론과 논쟁이 자유로왔다.(나만의 상상력이 더해져) 

토론과 논쟁, 대화의 땅, 한반도가 침묵의 땅으로 바뀌었다. 


'침묵은 금'이라는 말은 상대가 말할때 들어주는 것(경청)에 국한됐던 말이라 난 확신하며 주장한다.

엉뚱한 침묵이 강조되어, 어린 시절 식사시간에 말하면 아버지께 하면 혼났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왜그랬을까? 


 일제 시대 혹이라도 사람들이 대화하게 되면 당연히 신세를 한탄하게 되고, 그 신세한탄은 자연스레 일본을 향한 원망이나 욕으로 이어질 것이고, 혹이라도 일본의 앞잡이나 순사들이 지나가다 듣기라도 하면 생명까지 위험했기 때문에 식사 시간에도 침묵, 친구들 간에도 침묵, 어디서든 침묵 했을 것이다.


또 신세한탄을 한 상대가 일본의 앞잡이 였다면, 그는 쥐도새도 모르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이제는 대화해야한다. 친일과 친북도 마음을 열고 대화해야 한다. 멱살 잡고, 죽일 놈이란 소리만 하지 말고, 논리적으로 왜 그런지 서로 이해시켜야 한다. 


 삿대질은 멈추고, 서로 이해시키려 노력해야 한다.  강요가 아니라 관용과 이해로 대화해야 한다.  이것은 어려서부터 토론으로 다져진 사람들이 해낼 수 있다. 지금의 갑들을 바꿀수 없으면 미래의 꿈나무들을 토론으로 다져 놓아야 한다. 언제까지 


목소리 큰놈이 이긴다.


라는 명제가 진리가 되어야 하고, 


힘의 논리라는 


명제가 이 땅을 지배해야 하는가?  토론하자, 마음 열고 대화하자!  지금 당장 교실에서 부터 암기가 아닌 한 가지 화두를 놓고, 밤이 새도록 격론을 나눠보자!


주의 - 토론도 암기해서 하는 것을 보고 뒤짚어졌다...


3. 교사가 바뀌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교사들은 그 동안 참 편하게 살아왔다. 교사들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이 암기시키는 것이다. 


이 나라는 암기에 멍들고 있다. 


중고시험이 암기로 망가지고 있고, 암기 잘하는 학생이 전교 일등을 하게 되어있다.  암기 잘하는 아이들이, 남들보다 선행으로 많은 것을 암기하고 있는 아이들이 특수 목적 학교에 들어간다.

수능이 암기력에 의해 좌우되며, 각종 자격시험이 단지 몇 달의 투자로 통과할 수 있는 암기력에 의지한다.  심지어 생명이 걸린 운전면허도, 여기까지 와서 '운전대를 어느 방향으로 몇 바퀴 돌려라' 고 외워서 통과하고 있다.


이 암기 지옥이 대한 민국을 정말로 지옥으로 빠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결단코 잊어선 안 된다


 죽을 것 같아도, 교사들이 토론을 이끌어야 한다. 교사들이 방대한 지식으로 토론을 선도하고, 토론 문화를 이땅에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교사들이 먼저 책벌레가 되어야 한다.  자신도 암기벌레가 되어 교과서 내용을 앵무새처럼 반복만 하는 익숙함과 이별해야 한다. 

 1교시 부터 6교시까지 반만 바꾸어서 똑같은 수업을 녹음기 같이 하던 것을 때려 치고, 1교시엔 625와 플라톤의 국가론의 관련성 논하고, 2교시엔 공자의 인이 삼성전자에 미친 영향을 토론하며 이끌 줄 알아야 한다.  3교시엔 분서갱유가 세계사에 미친 영향을 학생들과 격없이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의 얄팍한 지식을 학생들에게 강요하고 시험에 나온다 암기시키는 것이아니라 늘 새로운 결론을 이끌어내어 학생들의 말랑말랑한 두뇌가 열리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혀 세계를 이끌어갈 인재를 교실에서 만들어야 내야 한다.


결론을 말한다.

 말이 너무 길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똥과 된장을 구별할 수 있는 사고력을 길러주자는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 앞에 개천이 하나 흘렀다.  국민학교 다니기 전이었는데, 하루는 개천의 색이 노란색, 다른 날은 파란색 물이 흘렀다.  (상류에 염색공장이 생겨서 그랬던 것인데, 당시 환경오염의 개념 자체가 없었다) 그런데 신기하게 하루만 지나면 다시 맑은 물이 흘렀다.  물론 물고기와 가재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지만.


아무튼 이것을 '자정능력'이라 한다.


위에서 말한 '똥과 된장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나는 이 사회의 자정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일부가 주장하는 이것이 똥이고, 이것이 된장이다를 생각 없이 따라가는 것이아니라.  왜, 똥이고, 왜, 된장인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사회에 가득하다면 결코 정치인들의 슈퍼 갑질은 발붙일 곳이 없을 것이다. 


세월호의 교훈을 잊지말자!

혹 대한민국이라는 배도 수 많은 국민들이 갑들의 논리에 우왕좌왕하다 가라 앉을 수도 있다. 저들은 이미 배 밖에서 다투고 있고, 우리는 가라앉는 배 안에서 유리창 너머로 저들을 보는 것일 수도 있다. 



갑들이 바뀌지 않더라도, 소귀에 경을 읽는 일이 반복 될지라도,

대한민국 온 국민 모두가 스스로 독서하고, 사고하고, 토론하며 생각을 깨우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깨어 일어날때, 역사는 바로 서고, 국민이 주인(민주)된 나라가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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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7 - [05자압 다암/하리 슈우] - 고영주의 지적질과 망언 - 사분오열 대한민국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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