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혹은 당신의 자녀가 학원을 다니고 있나요? 여러분 마음 속의 학원은 어떤 곳입니까? 공부의 요람?

여러분은 학원을 어떻게 정의를 내리고 계신가요?


학원 강사들의 수업 준비

보통 학원에서는 학생이 오면 가르칠 것을 잘 준비해서 먹여줍니다. 프린트(핸드아웃)도 준비하고, 수업준비는 매우 철저하게 합니다. 열정적인 강사들은 수업 전 동선까지 체크하면서 학생들의 집중력을 단 한 순간도 흐트러뜨리지 않으려 애쓰고, 거기에 더하여 배운 내용을 확실히 암기하도록 각종 시험과 보충 스케줄을 잔뜩 마련해 놓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이른바 완전학습을 하게되는 것이죠. 마치 촘촘한 그물처럼


이 완벽한 학습이 주는 피해

무엇을 먹어도 소화가 안 된다면 평생 얼마나 힘들까요?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은 마치 이유식과 같이 잘 잘라진, 잘 으깨어진 학습자료만 받아먹다 보니, 실제로는 스스로 학습할 능력을 점차 잃어갑니다. 요점정리된 것을 늘 받기 때문에 글을 요약하고,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을 점차 잃어갑니다. 선생님이 반복적으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아이들은 암기를 안해도 외워지는 통에 암기능력, 기억능력 조차 점차 잃어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키는대로 하기만하면 되기 때문에 사고력을 점차 잃어갑니다.


기계가 가져다준 게으름

문명이 발달할 수록 비만인구는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각종 운송수단으로 인해 사람들의 활동이 지극히 줄어들게 되었고, 산업도 생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전환되면서 사람들은 움직일 기회를 점차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의 체내 지방 축적률은 점차 늘어나기만 하지요.



학원은 이런 문명 발달을 주도한 기계들과 같습니다. 뇌에 지방이 잔뜩 끼게 만들죠. 학원에 오래 다닐수록 뇌의 활동은 점차 줄어들고, 오직 암기에만 특화되어, 판단력은 없는 무분별한 정보 수용체로만 성장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주어진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아무런 이유없이 주입받은 정보대로 감정적으로 부정하는 모습만 보입니다. 


학원이 가저다준 뇌정지 상태

우리나라는 전국민이 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린시절 피아노학원으로 부터 시작하여 퇴직할때까지 영어학원을 다니고, 계속해서 자격증을 따기위해 학원을 전전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학원을 다녀야 하는지도 정확히 모릅니다. 이 학원을 마치게 되면 어떤 것을 얻게되는지도 확실하지 않은데 주변의 권유와 남들 다다니는데 나만 안할 수 없고, 또, 내 자식 안 보낼수 없어 무작정 학원에 등록시키고, 가시적 효과가 없으면 불안해 합니다. 


다시말해 뇌의 종합적 판단능력은 사라지고, 오감과 감정이 우리의 뇌활동의 전부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블로그 자동 방문 프로그램과 학원

한때 네이놈에서 '작은파워블로거'님이 만드신 '자동작은방문' 이란 프로그램을 배포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한 번 사용하게되면 하루 방문자가 1000명을 훌쩍 넘겨주는 효자(?)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이 프로그램을 한 두 번 사용하게 되면 사실상 블로그는 그 의미를 상실하고, 숫자에만 매달리면서 블로그 체력은 저질이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스스로의 필력으로 사람을 모으는 것이 아닌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는 것이니, 필력은 나빠지고, 블로그의 질 또한 함게 추락하게 되지요.


학원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학원의 순기능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처럼 '암기'에 특화 된 환경에서의 학원은 그야말로, 뇌를 정지시키다시피 하는 역기능이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마치 블로그 자동 방문 프로그램으로 숫자의 맛을 본 블로거가 더 자동방문 프로그램을 찾듯, 학원을 통해 등수나, 점수의 맛을 본 학부모나, 학생들은 그 점수맛을 잊지 못해 스스로의 뇌가 망가져가는 것은 모른채 학원에만 매달리게 됩니다. 어떤 부모가 20살이 넘도록 밥 떠먹여주고, 잘게 잘라서 주고, 심지어 씹어서 주었는데 부모가 갑자기 죽어버리면 그 자녀는 앞으로 어떻게 살게될까요? 평생 소화불량에 시달리지 않을까요?


평생소화불량을 약속해드려요!

평생혼자서는 밥을 먹을 능력을 상실시키는 곳, 학생의 공부 체력을 바닥내버리는 곳, 오늘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학원에 왜 보내고 있고(혹은 스스로 왜 다니고 있고), 학원을 다니는 결과가 우리 아이에게(혹은 스스로에게) 실질적으로 순기능으로 나타나는지, 역기능으로 나타나는지 심각하게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feat.교장선생님)

아래 동영상을 통해 아이도 사람이고, 기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단 한 번만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1. jayhoon 2015.11.04 20:52 신고

    저는 학생 시절때 공부를 아예 하지 않은것이 오히려 지금에 와서 도움이 되고 창의력이 되는것 같습니다. 어릴때 누군가 절 공부를 시키려고 하면 빽~!! 하고 소리를 지르고 게임기에만 몰두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그 댓가로 성적은 바닥을 기었지만 여러 돌발 상황에서 유연하고 대답하게 반응하는 능력을 확실히 가지게 된것 같네요!!!

    • 뒤집개 Spatula 2015.11.04 21:17 신고

      제 주변에도 그런 모습을 자주 목격하네요. 학교에서는 별볼일(?)없었지만, 사회생활은 헐씬 잘하더군요...
      많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