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

저마다 누려야 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

뚜렷한 사계절이 있기에 볼수록 정이 드는 산과 들

우리의 마음 속의 이상이 끝없이 펼쳐지는 곳


*원하는 것은 무엇이건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수가 있어

이렇게 우린 은혜로운 이 땅을 위해

이렇게 우린 이 강산을 노래 부르네

아 아- 우리 대한민국 아 아- 우리 조국

아 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


도시엔 우뚝 솟은 빌딩들

농촌엔 기름진 논과 밭

저마다 자유로움 속에서 조화를 이뤄가는 곳

도시는 농촌으로 향하고 농촌은 도시로 이어져

우리의 모든 꿈은 끝없이 세계로 뻗어가는 곳



위에 있는 글은 정수라님의 아-대한민국이라는 노래 가사입니다. 


어린시절 신촌 앞에 버스를 타고 지날 일이 있었습니다. 호루라기 소리, 함성소리 가득한 곳에 버스가 잠시 멈추었고, 그 곳엔 하얀 연기가 가득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연기가 눈에 닿자 눈물이 펑펑 솟았고,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어 연신 기침을 하며 침을 질질 흘리기까지 했습니다. 어머니가 품에 깊이 품어주지 않으셨다면 기절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확하게 누구에게 어떻게 들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으나, 대한민국에 북한의 간첩들이 있고, 그 간첩들이 대학생들을 철저히 교육시켜 저렇게 데모를 하게 만들었다고 들었고, 경찰들은 이 은혜로운 이땅을 지키기위해 열심히 그들을 막아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믿었습니다...

나이를 먹어도, 대학생들은 나쁘고, 경찰과 정부, 여당은 '우리 편'이며, 이승복이라돈 된냥 '나도 공산당이 싫다'고 마음 속으로 몇 번이고 되내였습니다. 지금도 공산당이 좋지는 않습니다만, 대한민국 정치인들도 공산당 만큼 싫어질까 말까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저렇게 '운동'하셨던 분들이 국회의원이 되고, 심지어 대권 후보에까지 나오자 저는 저도 모르게 그들을 향한 반감과 나쁜 말들까지 입밖에 내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운동권'하면 무조건 혀부터 차고, '미움'이라는 색안경을끼고 바라보았습니다. 아마 어린 시절의 반공교육과 어른들의 말을 마음에 잘 새긴 결과 겠지요... 


적어도 저는 '저마다 누려야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이라 믿고 이 땅에 살고 있었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건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수가 있어 은혜로운 땅'이라 믿고 이 땅에 살고 있는데, '운동권'은 그것을 파괴한다는 신앙이 있었기 때문이죠.

이 대한민국을 철저히 욕보이는 '운동권', 나는 그들이 싫었습니다...


클라라 애비가 '손에 손잡고 벽을 넘자'고 했을 때는 정말로 가슴이 벅차올라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굴렁쇠를 굴리며 한 꼬맹이가 종합운동장을 내달을 때는 내 땅, 내 조국이 이렇게 발전했구나, 박정희 가카, 전두환 가카의 노고와 불철주야 나라를 걱정하는 분들의 애국심때문에 내가 이렇게 영화를 누리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이게 제가 알던 대한민국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모피어스가 알약을 들고 제 앞에 나타납니다.



이 모피어스의 이름은 천안함, 세월호, 새누리당, 국정교과서, Swing Park(그네 동산) 이렇게 다양하게 불리웠습니다. 모피어스를 만날 때마다, 제 마음 속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점차 훼손되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정수라님의 노래가사가 갈수록 거짓말로 들립니다.

제가 이상한 걸까요?

제가 알던 조국은 어디갔을까요...

  1. 불루이글 2015.11.08 05:41 신고

    운동권 그들도 나라를 너무 벅차게 사랑 하기 때문에 그 가치를 불의에게 빼앗기지 않으려 그토록 온몸으로 맞선 것입니다.

  2. peterjun 2015.11.08 12:47 신고

    이땅에 정답이 있을까요? 우리모두 그 정답을 알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뭐든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탈이 나기 마련이지요. ^^ 하다못해 우리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할 때도 수없이 많은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데, 좌/우로만 나눠서 생각하거나 보수/진보로만 나눠서 생각한다면 싸움밖에 할 게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인간애'가 좀 더 빛을 발했으면 좋겠어요. 같은 인간으로 태어나서 인간답게 살 권리조차 못받는 이들이 없었으면 좋겠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서로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갔으면 좋겠네요. ㅎㅎ
    그래서... 늘 정치보다는 사회쪽에 관심이 많은가봅니다. ^^

    • 뒤집개 Spatula 2015.11.08 20:28 신고

      감사합니다.
      한 쪽으로 달려가다가 peterjun님의 말씀에 잠시 숨을 고르게 되었네요.
      그래요. 제겐 사랑이 부족했네요...
      깨닫게 해주신것 감사합니다.

  3. 에디모라 2015.11.08 20:00 신고

    아름다운 모습을 교육받다 경험이 많아지면서 어두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네요.

    • 뒤집개 Spatula 2015.11.08 20:28 신고

      그렇죠...?
      그래도 다 우리 나라 사람이네요...
      이제와서 생각하니...

  4. 그별 2015.11.08 22:17 신고

    TV를 안 본지가 얼마나 되었는지 모릅니다. 물론 이젠 TV 없이도 살 수 없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그간 생각해 보면 TV를 비롯한 일방향 미디어들에 의한 주입이 얼마나 대단했었는지를
    나이든 분들이 주구장창 틀어놓고 보는 종편을 통해 확인하곤 합니다.
    물론 그래도 알고 있는 분들이야 적잖습니다만...
    누구 말대로 좋은 세상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을 믿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믿어야죠. 그러지 않고는 눈 뜨고 보기 어려운 세상이니까요.
    다만, 알고자 하는 노력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다시금 새겨봅니다.

    • 뒤집개 Spatula 2015.11.08 22:38 신고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모여 지지고 볶다가 아름다운 세상이 만들어지겠죠...
      누군가가 이상한 짓만 하지 않는다면요, 지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