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99도에서 절대로 끓지 않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한국인들 특유(사실 한국인의 근성이라기 보다 일제시대 피지배자의 후유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의 빨리빨리가 영어 공부를 망치는데 일조를 하고 있기때문에 오늘의 글은 위와 같은 명제로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영어 학습자들이 100'c 근처까지 갔다가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것도 99'c에서!  조금만 더 오르면 정상인데 정상 앞에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오늘은 정상에 오른 듯한 착각으로 학습을 중단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어쨌든 완성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습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저는 '포기'라고 이야기합니다.


지금부터 영어 습관화의 지름길을 공개하오니 눈 크게 뜨고, 잘 읽으시면서 따라오시길 바랍니닷!!!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기악시험에 기타를 들고 나가 '사랑의 로망스'를 연주(?)하다 말았습니다. 기타도 못치는 것이 - 제 기타 실력은 기타 강좌 카테고리(현이좋다)에서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 겁도 없이 로망스 치겠다고 달려든 것이죠.



한 한 달 정도  열심히 연습해서 먼저 기타를 배운 누님 앞에서 연주를 했더랍니다. 사실 탄현 방법이고 모르고 그냥 소리만 듣고, 운지와 손가락 패턴을 암기한 수준이라 연주라고도 할 수 없는 저질적인 '기타 소리내기' 정도였는데, 동심파괴를 막으려는 누님의 선처(칭찬 받았음)로 저는 '잘한다'는 착각 속에 기타를 메고 학교로 향했습니다.


 학교에 가보니 제 수준의 저질 기타리스트들이 왜이렇게 많던지...


당시에는 기타 좀 치면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 남녀 공학이었지만, 남녀 합반이 아니었기 때문에 알려질 확률은 미미했다는 것이 함정 - 선택을 했고 무대(?)에 섰습니다.


기악시험 한 달 전, 집에 있는 누님이 치다 버린(?) 클래식기타를 손에 붙들고, 처음 본 타브악보를 들고 지도만 보고 길을 찾아 가듯 한 손가락 씩 지판을 누르며 더듬 더듬 치기 시작했습니다.  치다보니 완전 모르는 노래가 아니라 조금 들어본 노래라는 것을 알고, 안도감에 반복하여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무렵, 밤만되면 기타 치는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치는 기타는 장난아니게 잘치고 있어서 스스로에게 대견함을 느끼며 다시 기타를 잡고 연습하고, 훈련하는 과정에 힘을 더해 주었습니다. 


어느덧 3주차가 되었고, 기타는 제 손에 착착 감기기 시작합니다. 곡이 익을 때마다 기분은 점점 좋아집니다. 이제는 기타 지판의 12번 프렛에 찍힌 '쩜'을 찾지 않아도 손이 습관처럼 움직입니다! ㅎㅎㅎ


'12번 뒤짚개'


홀로 한 달간의 추억에 빠져있을 무렵 음악선생님의 호출이 들렸습니다. 아직은 추억에 취해 '네!' 라고 대답하고도 계속 웃으며 걸어나갔습니다.

그러나 연주(연주 수준은 아니지만)를 위해 자리에 앉는 순간, 의자가 굉장히 차갑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기악 시험보러 나왔다는 사실이 제 뇌리에 한 백만 번쯤 종소리 처럼 울렸습니다. 


'안 할꺼야?'


음악 선생님의 채근과 함께 놀라 저는 습관처럼 띵띵띵....


어찌어찌 시작은 하였으나, 다들 아시는 것 처럼, 맨 처음을 가장 많이 연주하게 됩니다. 연주가 무르익을 무렵, B파트 도입이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 것입니다. 우물쭈물...


앞에 앉은 친구 녀석들도 얘기합니다. 


'다음 거 왜 안해?'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겁니다. 머리 속이 하얘졌거든요...

혹시 열심히 암기한 연극대사를 까먹거나, 열심히 암기한 무언가를 잊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긴장 상태로 한 번 잊으면 그 긴장 상태가 해소되기 전에는 전혀 기억이 나질 않더군요. 


발연주였으나, 덕분에 기타리스트 칭호(?)도 얻게 되어 가을에 학교 축제에서도 수 많은 여학생들 앞에서 기타를 칠 기회를 얻었건만, 정작 미미한 연주로 우울한 마무리...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습관화의 기본 중에 기본은 반복 훈련입니다. 그리고, 언어도 습관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지 인지 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습관입니다. 그런데 저는 단순 암기에 머물렀기 때문에 다음 손가락 모양을 계속 신경써야 했고, 심지어 다음 파트의 시작은 잊어버리고 마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죠. 

제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여깁니다. 대한민국의 영어 학습자들은 단순 암기가 되면 스스로 행복해하며 내 영어는 '완성'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때문에 공부가 '포기(중단과 같은 의미라 말씀드렸습니다)'됩니다. 


 그동안 시도해 보지 않은 영어 책이 얼마나 되며, 포기한 영어 공부가 몇 차례나 되십니까? 전부 완성 직전에 먼저 달려오는 '완성감'에 공부를 중지하지 않으셨나요? 반복훈련이 적당이 진행되어 만만하다 싶으면 그만두지 않으셨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암기 훈련'만 한 것이고, 여러분의 훈련 수준이 '암기 훈련'에서만 머문다면 냉정하게 들리시겠지만


여러분의 영어는 더이상 진도를 나갈 수가 없습니다!!


습관화는 단순한 '완성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아예 외우고 있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반복, 반복, 반복으로 자연스러워져야 습관화 됩니다. 제 블로그에 다소 민망한 강의들이 수십개가 올라가 있지만,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한 두 번 본 후, 아 들리네, 아 기억나네, 라고 생각하고 다음 강의로 넘어가실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제 예상대로 움직이시는 분이라면 제가 고등학교에서 시전한 '기타 발연주'와 뭐가 다를게 있겠습니까? 늘 원어민 앞에서 얼굴 붉히며 'sorry', 'what' 만 내뱉는...

그나마도 알아듣는 척 넘어갔다가 망신을 당하기도 하는...


이제 결론입니다. 

'안도감, '완성감'을 넘어서 더 하십시오. 심하게 더 하십시오. 제가 드린 강의 파일을 유튜브 사이트가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반복하십시오. 그래도 안되면 제가 알려드린 방법대로 ㄷㅇㄹㄷ해서 컴퓨터가 너덜너덜 해질때까지 반복훈련하여 암기 훈련을 훌쩍 뛰어 넘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영어가 습관화 됩니다.


혹자는 1600번 이상이 반복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도 1600번 이상의 옹알이를 통해 '엄마'라는 말을 뱉는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의 영어 학습은 '아이보다 못한' 단순 암기로, 앵무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영어 공부 해보겠다고, 여기저기 찾아다니지 마시고, 이 사이트 저사이트 재보지 마시고, 하나를 정하셔서 그 사이트나 강의가 너덜너덜 해질때까지(위편삼절, 아시죠?) 반복하고, 또 반복하셔서 영어를 습관화하시기 바랍니다


올 한해는 영어 시름 털어내는 한 해 되시고 정말 병신년 취급받는 병신년 되지 않으시길(너무 쎘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모조록 허접한 지름길 공개이나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1. Bliss :) 2016.01.04 15:42 신고

    옹~~이 글을 읽으니 제 모습이 민망해 손발이 오글아드는 것 같아요. 저도 새해 목표 다시 - -;; 포기? 중단된 영어공부를 해보려구요. 옹알이만 하고 있기엔 슬퍼집니다--;;
    무엇이 되었된 완성을 넘어설 만큼의 반복 훈련이 완성을 만드는 것 같아요.
    동기부여 되는 글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새해 한 주 되시길요.

  2. jayhoon 2016.01.06 01:32 신고

    강의와는 관련이 없는 이야기이지만 물은 99℃에서도 끓기도 합니다. 바로 기압이 1.0 이하일때이죠. 등산할때 짓는 밥이나 등산할때 끓이는 라면의 맛이 유독 이상한 이유가 바로 이 기압 차이일것입니다.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 각자가 끓는점이 다를수는 있으나 대부분이 1.0기압일 것입니다. 단 99℃의 온도로 끓을 수 있는 사람은 특이한 기압의 소유자로서... 예를들면 인생이 뭐든지 다 잘 되는 금수저 엄친아류겠군요 ㅠㅠ

    • 뒤집개 Spatula 2016.01.06 15:07 신고

      멋진 지적이시네요~!
      산에서 끓는 물!
      생각도 못했던 것인데~!
      금수저와 엄친아도 영어공부는 하니까 패스!!!

  3. 평강줌마 2016.01.19 18:42 신고

    직장에서 영어시험이 있을 때만 영어공부를 하고 있네요. 매일매일 꾸준하게 해서 실력을 쌓도록 해야겠어요.

  4. 그별 2016.01.19 21:39 신고

    저도 재미를 붙이려고 노력 중입니다.
    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팟캐스트에 영어강의 중 제가 접근하기 괜찮다 싶었던 것을 하나 찾았습니다. 첫걸음에 맞추면서도 바로 활용하기 좋다고 판단되었거든요.

    영어 말문트기 30일 패턴훈련
    https://itunes.apple.com/kr/podcast/yeong-eo-malmunteugi-30il/id975104234?mt=2

    Spatula님께서도 강의에 참고가 되시지 않을까 합니다.

    저의 목표는 우선 매일 조금씩 한 단원씩 반복적으로 듣고 따라해 보는 겁니다. 현재 20일째 진행중이구요. 30일 지나면 2차례 더 반복을 진행 한 후 책을 구입해 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기본적인 의사표현과 소통입니다. ^^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하루에 하고자 하는 목록 안에 이제 영어가 포함되었다는 것이 저에겐 의미가 있습니다. ㅎ Spatula님의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 고맙습니다. (_ _)

    • 뒤집개 Spatula 2016.01.21 11:09 신고

      와우~!
      영어 공부도 옷과 같아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편안한 방법으로 하시는게 최고에요~!
      좋은 강의 찾으셨다니 다행입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