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토),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강남 ‘개미귀신’ 스캔들 - 그 병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편이 방송됐습니다. 허름한 병원에서 자행된 끔찍한 사건, 우리는 '개미귀신' 스캔들이라 부릅니다. 이 사건이 어떤 사건인지 살펴보겠습니다.
개미지옥에 빠진, 50대 여성 극단적 선택
지난해 12월, 50대 여성이 강남구 자택 욕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게 발견됩니다. 언니 송정미 씨(가명)와 재회를 하루 앞둔 일이었습니다.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생 유미 씨(가명)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진다는 정미 씨. 그녀는 동생이 단순히 심리적 문제만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기보다 동생 노트에서 발견한 ‘다시는 가지 말자’는 글 뒤에 숨겨진 사실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말합니다. 정미 씨는 동생이 사망하기 며칠 전 자신에게 ‘에토미데이트’에 중독되었다는 얘기를 했다고 회상합니다.
이상한 주사가 파놓은 개미지옥
동생의 노트엔 서울 강남에서 한 병원을 운영하는 장 씨(가명)의 이름을 발견됩니다. 언니는 장 원장과 동생이 어떤 관계였는지 알아내기 위해 동생 지인을 만나는 과정에서 장원장 병원에서 이루어진 충격적인 사건 진상을 파악하게 됩니다.
동생 지인 희영 씨도 불면증으로 장원장 병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불면을 해결 해준다는 ‘에토미데이트’ 주사를 맞았습니다. ‘우유 주사’로 널리 알려진 ‘프로포폴’과 동일한 전신마취효과를 가진 약품입니다. 희영 씨도 ‘에토미데이트’에 중독, 비극은 장 원장이 약에 취한 환자에게 저지른 행동에서 시작됩니다. 이후 미영 씨와 희영 씨를 비롯한 네 명은 장 원장을 경찰에 신고합니다.
동생 유미 씨 휴대전화에는 장원장의 성폭행과 관련해 12차례 피해 내용이 메모되어있었다 합니다. 장 원장에게 당했다는 다른 피해자도 약물에 중독된 자신의 실수를 탓하며 괴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동생 유미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도 이런 이유라며 언니 정미 씨는 안타까워합니다. 누가 이들을 개미귀신 스캔들에 끌어들였을까요?
돈은 돈대로 받고 학대하고 무시하고 성폭행하고
우리를 자기 노리개처럼 대해요.
병원에서 쓰러졌는데 갑자기 등짝을 때리는 거예요.
의사가 환자를 부축해줄 상황인데 모멸감이 드는 거예요.
- 피해자 정희영 인터뷰 中 -
이상한 병원
경찰 수사를 받고 구속되어 성폭행, 추행, 폭력,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현재 1심 재판 중인 장원장. '개미귀신' 스캔들 한복판에 서있는 그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할 수 없고, 관계도 합의 하에 이뤄진 거라며 강하게 부정하는 상태입니다. 연락처 없는 간판에 직원도 없었다는 병원, 선택받은 소수만이 전화 예약을 통해서만 진료를 받았었던 이상한 병원, 암호를 말해야만 출입이 가능했던 병원.
자신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양의 ‘에토미데이트’를 공급받는다며 자랑하기도 했다는 이상한 병원의 장원장. 그는 ‘에토미데이트’가 중독성이 없고 ‘프로포폴’과 달리 안전하다며 환자를 안심시켰다고 합니다. 그렇게 중독된 환자는 주 5~6일 병원에 방문하며, 하루 평균 10여 개 앰플을 맞았다고 증언하는데요.
개미귀신 스캔들 장원장은 정말 ‘에토미데이트’ 중독성을 몰랐던 걸까요. ‘에토미데이트’ 오남용 판단이 어려웠을까요? 중독된 환자 상태를 악용해 성폭행까지 했다는 장원장.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오남용해 일어난 잔혹 범죄, '개미귀신' 스캔들의 진실을 추적하고, 향정신성의약품 지정 문제, 그리고 의료법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고민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