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생각

당신의 학교, 당장 그만두라! - 누가 교사인가?

노롱뇽 2015. 9. 2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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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칼과 같다.  잘 쓰면 유익하고, 잘 못 쓰면 사람을 해할 수도 더 나아가 자신도, 남도 죽일수 있다. 

TV는 각종 정보와 지식으로 가득채워져 마치 요리사의 칼 같이 유익하고, 우리의 입과 뇌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때도 있지만, 동시에 강도나 적군의 손에 들려있는 칼같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마구 난도질 하는 때가 있다.  요즘은 세상에 영상물을 접할 수 있는 것이 TV이외에도 넘쳐나기 때문에 글에 등장하는 TV는 광의적 의미에서 모든 '동영상 매체(인터넷, 스마트폰, 게임 등 영상물을 접할수 있는 모든 기기 및 프로그램, 영상물)'를 뜻한 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우선은 TV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들 가운데 후자인 강도나 적군의 손에들려있는 칼과 같은 과목들을 소개하면서 글을 시작한다.  글의 후반에 TV의 유익한 부분에 대해 다룰지는 고민이다.  왜냐구?  난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나를 비롯하여-TV라는 학교를 완전히 떠나길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쓰고 있기때문에 도무지 권장할 만한 이유를 만가지를 알아도 단 한가지도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다.


각설하고, 무엇이 학교에서 내몰린 아이들과 어른들을 감싸안고 이토록 위로해주는지 함께 살펴보자, 이 과목을 담당하는 선생님과 함께...


1교시 ; 폭력(담당 교사?)

논란의 중심에서 사과 까지... 한 남성잡지의 표지


 한 잡지의 표지사진이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일이 있었지만, 정작 논란이 되어야 할 영상물의 문제는 늘 제자리 걸음이다.  국가가 지정한 4대악이라는 것이 있다.


                     



그런데 이 것들 중 하나라도 TV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가 있던가?


저 4대악이 TV의 주요소재이며 과목인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누구도 경계하지 않는다. 


나치 독일의 국민 계몽 선전 장관



 TV학교에서 가르치는 폭력도 저와 같다. 처음 본 폭력 장면에는 무섭다며 피한다(지금 우리 집 아가들이 그렇게 반응한다) 그러다가 점차 그 장면을 수용할 정도로 담담해진다. 다시 말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 이른다.  어느 덧, 똑같이 소리지르고, 폭력을 행사하는 자신을 발견한다(그래도 놀라지 않는다)

 알버트 반두라 라는 학자의 실험에서는 실험군을 두 집단으로 나누고 한 편에는 폭력적인 미디어를 다른 한 편에는 폭력적이지않은 내용의 미디어를 시정하게 했다. 그 후 아이들의 놀이에서는 폭력적인 미디어를 시청한 집단이 훨씬 폭력적으로 - 인형을 때리며 - 놀이하는 것을 관찰한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속담에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는 말이 있다. 

TV라는 전능한(?) 학교가 가르치는 내용을 주입 받은 아이들이 그냥 있을 수 없다.  때려라, 부수어라 라고 가르치는데 가만히 있을 아이들이 없다는 것이다.  
 TV는 겉으로 잘 포장이되어 교육용이라는 딱지가 붙고, 서로 도와주고, 부축해주며,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그 과정에 사용되는 폭력이라는 도구들은 무시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미라클포스', '트레저포스', '고버스터즈', ...
시리즈도 다양한 파워레인저, 이 영상물에는 '악'에 맞서 악(폭력)으로 응징하는 장면이 매회 방영되고 있다.  아이들은 열광하며 이들이 보여준 동작을 따라하며 서로 폭력을 쓰는 훈련을 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한 주 약 500회 정도의 폭력장면을 이런 영상물에서 접할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폭력에 부정과 의심이 사라질 무렵, 이런폭력에 '시시함'이라는 생각이 떠오르게 되고, (부모들도 이정도의 폭력이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좀더 자극적인 폭력을 보았을때에야 '폭력 같네'라는 생각이 떠오르게 된다.

이제 폭력에 무감각한 단계에 올라선 것이다.
                             

 또다른 예로, 아이들이 자주보는 포케몬
두 세력이 싸움이 주 레퍼토리이다. 한 세력은 무조건 지우와 피카추편이고, 그 대상만 바뀌는데 매번 상대를 다치거나, 여러 기술(미화된 폭력이다)로 굴복하게 만들어 승리하는 내용인데, 이를 교육적이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교육적인 내용 - 전투후 싹트느 우정, 애완 포케몬과의 교감, 불굴의 의지, 노력으로 극복하는 상황 등 - 을 포장지로 사용하지만, 내부의 모습은 하나도 빠짐없이 폭력이다.
여러분이 백만 볼트의 피해자라고 생각해보라(만화라 그렇지 백만 볼트면 바로 사망이다)

 비슷한 내용을 다루며 요즘 방영되고 있는 터닝메카드라는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이번엔 포케몬대신 외계 자동차가 사용되었을 뿐이다. 

 TV라는 학교에서 폭력을 가르치기위해 고용한 선생님은 무관심이다.  우리는 이 무관심의 선생님께 철저히 배워 폭력에 무척이나 무관심하게 변해가고 있다.  이 글을 보고 글을 쓰는 내가 과민반응이라 생각하면 당신도 이미 많이 무감각해 진것이다. 무감각이 심해지면 이런 일도 벌어진다. 



1분 이후를 보기 바란다.  이 동영상에는 중국인을 욕한 댓글이 많은데, 우리도 다를 것이 없다.  부평 묻지마 폭행을 수수방관하며 '싸움구경'이라고 신고도없이 구경만 한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왜 구경만 할까? 뉴스에서, 게임에서, 영화에서, 드라마에서 너무많이 보앗기 때문이다.  '저러다 말겠지...'

그렇게 맞고, 사고나고, 뛰어내려도 다른 방송에서 웃으며 방송하고,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멀쩡히 살아서 방송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폭력에 아무렇지도 않게 대응하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이런 상황에 대응하는 것은 더 큰 폭력을 불러오는 것, 더 잔인한 복수를 불러오는 것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너무 많이 보아서 함부로 달려들수도 없게 되었다.  두려움과 무관심...

두려움의 부분은 다음에 다시 다루도록하고, 다시 무관심 이야기를 해보면, 


가장 가까운곳, 집안에서 얼마든지 이런 무관심의 장면을 목격할수 있다.  TV를 보느라 식구들의 말도 못알아 듣는 가족들, TV보느라 식탁에서 사라진 가족간의 대화...  카톡하느라 같이 있어도 말한 마디 없는 가족들...


 우리 이런 학교 당장 자퇴하고, 제대로된 교사를 만나야 한다.  당신과 당신의 자녀가 위험하다.  당신의 가정이 위험하다.


당신의 학교 당장 그만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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