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사교육의 미친 경쟁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난번 글에서 저는 인간판 동물의 왕국과 왜 공부가 재미없는지에 대해 글을 올렸습니다. 또 공부라는 녀석 때문에 점차 해체되고 있는 가족의 모습을 잠시 언급하였습니다.
2015/08/20 - [교육생각] - 교육 일기 예보 - 인간판 동물의 왕국을 보며...
2017/07/24 - [교육생각] - 교육 일기 예보 - 왜? 도대체 왜, 공부가 재미없을까?
2017/07/24 - [교육생각] - 교육 일기 예보 - 가족의 해체, 당신의 가족은 안녕하십니까?
많은 프로 운동선수들이 가정을 갖고 실력이 더 안정되어 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을 응원해주고, 도와주는 존재가 생겨 그런 것 이죠. 교육 현장에서는 아이들이 가족의 지지나 응원도 받지 못하고 경쟁에 내몰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경쟁이 보통 경쟁이 아니라 걱정입니다.
룰도 없고, 반칙도 없는 경쟁, 먼저 하는 것이 유리하고, 늦게 하면 바보가 되어버리는 경쟁, 보통이 아닌 미친경쟁이 매일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희생양들은 모두 학생들, 우리 아이들입니다.
사교육과 공교육의 강요된 미친경쟁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둘의 강요로 교육계의 하늘은 항상 천둥과 번개, 폭우가 일고, 그 피해는 학생들이 그대로 받고 있습니다.
수포자, 영포자, 비행을 일삼는 십 대들...
대한민국은 학생들을 데리고 마치 인체 실험(마루타) 하는 것 같습니다. 사교육이 강세를 보이면서, 학원에서 모든 것(?)을 배워온 학생들은 학교를 필요한 잠을 자는 쉼터(?) 쯤으로 여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학생들이 학교 교육에 관심을 갖지 못한 이유를 학원 탓으로만 돌리는 공교육은 학원에서 배우는 모든 것을 '선행학습'이라 정의하고, 학원 학습을 막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리고 때로는 학원에서 배운 것은 쓰레기 취급하며 엉뚱한 다른 것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제가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사례로는 중간고사 기간 아이들에게 시험대비 수업을 하기 위해 열심히 만든 교재를 학교에서 압수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러더니 그 교재를 분석한 학교에서는 학원 교재의 내용에선 시험 문제를 일절 출제하지 않은 것입니다.
당연히 나와야 할 문제들이 빠지니 이상한 문제들로 시험지가 채워질 수밖에 없죠. 아이들의 성적이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참신한 문제들 때문에요.
이건 아이들을 데리고 장난치는 겁니다. 공교육과 사교육이 상생하여 이 땅의 아이들을 더 우수한 인재로 키워내려는 노력은커녕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 듯, 어른들의 자존심 싸움에 아이들만 희생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일반화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학교 수업 내용을 진학을 위해 사교육(학원)에서 선행 또는 심화 학습을 실시한다.
2. 학원에서 진행한 학습 때문에 공교육은 교육 콘텐츠의 레벨을 올려버리거나 다른 내용을 가르친다.
1번 항과 2번 항이 무한 반복되면서 고등학교로 갈수록 아이들이 공부를 포기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쓸데없이 어려워진 콘텐츠에 기가 막힐 노릇이고, 이 어려워진 컨텐츠 속에 더 안타까운 것은 오로지 암기와 수많은 문제풀이만이 해법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 아이들 성인이 되어 직장 생활할때 전혀 필요가 없는 암기 기계, 문제풀이 기계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니 좀 날날이(?) 같은 아이들이 알바 등으로 사회경험을 쌓으면서 더 일 잘한단 소리를 듣게 되죠.
한 발 더 나아가 사교육끼리는 그 경쟁이 더욱 치열합니다. 학원은 소비자의 선택을 직면하고 있습니다. 옆 학원보다 못하면 선택받지 못합니다.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독한 게 필요하지요. 옆 학원에서 초등생들에게 중학 수학을 가르치면 우리는 고등수학을 가르쳐야 합니다.
옆 학원에서 주니어 토익 가르치면 우리는 주니어 토플, 탭스 등 끌어 올 수 있는 것은 다 끌어와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옆 학원보다 훨씬 좋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보여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길래,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틀에 이렇게 휘둘려야 할까요?
초등생이 토익 만점 나오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초등생이 미적분하는 게 그렇게 사력을 다 할 일인가요?
이 땅의 학생들은 언제까지 달려야 하나요?
스카이 캐슬, 그린 마더스 클럽을 보시면서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수 있겠죠. 대한민국의 보여주기 식 교육은 아이들을 위한 참 교육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정말로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우고, 삶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지혜를 키워주는 교육, 남을 배려하고 도와줄 줄 아는 인성을 키워주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언제까지나 학대받는 동물처럼 경쟁에 내몰려서는 안 됩니다. 투견들은 주인들을 위해서 싸우기라도 하지만, 우리 학생들은 누구를 위해 싸웁니까?
야 나 좋으라고 공부하니, 너 좋으라고 공부하라는 거 아냐!
라고 거짓말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의 태반이 백수입니다. 서울대 졸업하고도 진로 고민하는 학생들이 수두룩 합니다. 삼성 입사하자마자 퇴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우리 모두 참 교육을 고민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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