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생각

중2병(사춘기)를 피하는 방법 - 좋은 여행 가이드가 되길!

노롱뇽 2015. 10. 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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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이 중이병(중2병, 사춘기)을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면서도, 모두가 한 번씩은 거쳐 갈 수밖에 없는 인생의 순간이라 생각하여 때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도 있습니다. 


심각한데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모순이죠.


아니 방법을 몰라서, 포기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 가운데는 중이병을 모르고 지나가는 '착한 아이'도 있는 반면 때로 없애버리고 싶을 정도로 삼하게 중이병을 앓는 '나쁜(?) 아이'도 있습니다. 


중이병은 앓는 아이도, 돌보는 부모에게도 매우 괴로운 일일수 밖에 없는데, 그럼 이 중2병을 어떻게 극복할까요? 


인터넷에 떠도는 우스갯소리 처럼 우리나라 중2들을 일본에 수출하여 일본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것?



저는 매일 같이 중이병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사람으로서 중이병의 발병원인과 해결 방법, 아니 오기 전에 미리부터 피하는 방법에 대해 나름 고민한 결과를 몇 회로 나누어 공유하고 싶습니다.


중학생이 되더니 말을 안해요.

 대부분의 남자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님들의 하소연입니다. 정도 차이만 있을 뿐, 여학생이라고 해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왜 말을 안 할까? 부모들은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지만 아이들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에게 도청장치를 달아서(현실성 제로) 이 아이들을 하루를 모니터링해보시면 얼마나 수다스러운지 기가 막히실 겁니다. 여학생들 가운데는 종일 스마트폰에서 '까똑, 까똑,...' 소리가 수도 없이 울리고, 그때마다 전화기 붙들고 있는 아이를 목격하신 분들 도 꽤 되실 겁니다. 


 심지어 혼나고 있는 상황에도 '까똑...!'


대부분의 아이들은 대단히 수다스럽습니다. 다만 당신 앞에서만 자제하고 있는 것이죠.


대화는 (기본적으로) 친분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는 말을 걸어도 되겠다는 확신이 있을때, 시작되는 것입니다. 서양사람들의 문화에서는 대화의 상대에 대해 서로 잘 몰라도 대화가 시작되기는 하지만, 

그나마도 상대에게 경계심(친분의 반의어로 받아들이시면 좋겠네요)이 느껴지면 서양 사람도 대화하지 않습니다. 두 번 째로, 화난 사람에게 말거는 것 쉽지 않습니다.


혹, 우리는 우리 자녀들에게 경계심을 품게 하지 않았습니까? 자녀를 화나게 하지 않았습니까?  반대로 우리는 자녀가 내 시간을 침범할까 경계하고 있진 않습니까? 항상 자녀에게 화를 내고 있진 않습니까?


'야, 그거 하지 말라고 했지?'

'이걸 이렇게 하면 어떻게~!'

'너, 혼나고 싶어!'

'공부나 해!'

...

...

...


 아이들은 항상 부모의 입술을 보며 경계의 눈빛을 보냅니다, 다시 말해 눈치를 봅니다. 아이들은 아직 경험이 없어,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잘 모릅니다.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아이들에겐 이것이 잘 못 됐다고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자가 필요한 것이지, 화를 내고 혼내는 감시자(교도관, 고참, 상사, ... )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걷고, 말하기 시작하면 다 컸다고 판단하여 아이들의 판단력, 경험까지도 성숙한 줄로 알아 마구마구 혼을 내기 시작합니다. 우리 모습이 부모 같은지, 감시자 같은지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해외여행을 떠났습니다. 어쩌다 보니 단체 관광객이 둘 뿐입니다. 당신과 당신의 배우자.

그런데 처음 가보는 관광지에 가이드가 참 이상합니다. 


'아, 그거 하지 마시라니까요!'

'관광 처음 와보세요!?'

'사진 찍을 땐, 제발 웃으세요!'

'아 진짜, 아, 정말로!'

'빨리 오세요. 차 놓쳐요!!!'


이렇게 핀잔 들으면, 이 여행 다시는 가고 싶지 않겠죠?  내 모습 저 가이드와 같지 않나요?


아이들은 이 세상에 온 지, 짧게는 10년, 많게는 20년도 안 된, 초보 여행자들입니다. 

당신의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세상여행'의 흥을 망쳐 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아이들이 여행에 흥미를 잃기 때문에 고층 아파트 옥상 같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위안을 찾는 것입니다.


오늘 부터 집에 들어가시면 최고의 여행가이드가 되시려 노력해 보지 않으시겠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부모, 존경하는 부모로, 최고의 인생 여행 가이드로 자신의 이름을 바꿔보세요!



이 글은 다음 시간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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