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일상

거울

노롱뇽 2015. 10. 21.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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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어른이 되고 싶어 

거울을 보며

연필로 얼굴에 주름을 그렸던 그때의 모습 속에는 

지금의 내 아들 같은 내가 서있었다.


아직도 내 맘은 내 아들 처럼 어린 아이 같은데

아직도 어리광부리고 싶은 마음인데,

아직도 아빠, 하며 매달리고 싶은 마음인데...


어느덧


요즘 거울 속엔 내 아버지가 보인다.

어린시절 너무나 멋있고, 

든든했던 아버지...


...와는 달리, 마르고, 초라하고

주름만 자꾸 늘어가는...


문득, 내 아들에게 난 어떻게 보일까가 궁금하다.


우리 아버지 만큼 멋있을까?

내 영웅, 내 슈퍼맨, 내 사랑하는 아빠, 아빠, ...


엄하신 아버지

너무 무서워, 사랑한단 말도 잘 못해드렸고, 지금도 잘 못하는데...


늙으신 아버지의 모습을 천천히 뒤 따라가는 거울 속에 나를보며,


할아버지 보다야 못하겠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아빠였다고,

손자에게 소개될 수 있는

훗날 미소로 추억할 수 있는

.

.

.


그런 - 아빠가 되고 싶다.

그리고,


아빠 사랑해요,

아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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