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결혼한지 10년이 되었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놀랜다.  벌써 10년 되었냐고,

그런데 나이가 10살이라면 누구나 생각한다.  '애'네...



 


그래, 난 10살짜리 남편이다.  남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결혼했고, 이제 남편된지 10살 밖에 안되었다.  그래서 여전히 집사람 속썩이고, 소통을 잘 못하는 편이다.  이제 곧 사춘기도 올텐데, 걱정이 태산이다.  난 이렇게 계속 미운 10살로 지내다. 남편 15살쯤에 중2병 걸려 아내와 전면전에 돌입하는 것은 아닌지...

 

마음으론 정말 잘하고 싶은데, 조금이라도 피곤하면 꽥소리부터 난다...(조상탓... 우리아부지가 소리 잘지르신다...  좋은거 배웠다(비꼬는 말투)... 그냥 부전자전이라고 하자...)

 

 

시간은 흘러, 남편으로 4살이 되었을때,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쌍둥이...

 

올해 7살이 된 쌍둥이...

7살이면 아직은 어리다.  생각도 어리고, 하는 말도 어리고, 그런데 무척 귀엽다. 요즘은 아들래미가 이상하게 귀엽고, 더 예쁘고, 마음에 쏙 들어온다.  이제 까지 딸래미도, 아들래미도 그런 마음이 든적이 없는데, 그래서 꼭 안고 기도해주곤 한다.

 

이렇게 귀여운 7살인데

 

나도 아빠된지 겨우 7살

 

7살 아빠인 나는 귀여울까?(액~)

 

어릴 적, 날 이해 못해주고, 혼내기만 하신(아니 실제 상황이 그런게 아니고 단순한 내 느낌일 뿐이다) 아버지를 원망 많이 했었다.  울 아버지가 마음과는 달리 소릴 많이 지르시는 바람에 오해가 커졌다.  참 마음 따뜻한 분인데...

맘속으론 난 저런 아빠 되지 말아야지 했지만...

 

나도 아이들도 겨우 7살, 아이들과 같이 커간다.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늘 아이들의 이해가 필요하다...

어느 땐 같은 7살인데, 이 녀석들이 더 어른 스럽다.

 

이 어린 것들에게도 '소리지르는 아빠는 되지 말아야지' 다짐 했건만

꽥소리 지르고, 나중에 찾아가서 '미안하다'라고 이야기하는게 한 두 번이 아니다.

 

어제도 괜한 문제로 소리질러, 아내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우리 아가들도 무섭다며 울고 말았다....

 

잘하고 싶은데, 10살, 7살에게는 무리인가?

 

어릴 땐, 빨리 20살이 되고 싶었고, 20살이 훌쩍넘어버린 지금은 또 20살이 되고 싶다...

그마음 그대로 빨리 남편 20살, 아빠 20살도 빨리 왔으면 좋겠는데, 또, 20살 넘으면 다시 20살 되고 싶어 그리워하겠지?

그리곤 아내도, 아가들도 이 세상에선 다시는 볼 수 없는 때가 오겠지?

그래도 신앙 안에서 함께 볼수 있는 날도 있으니 그 때도 잔잔히 기대된다.

 

해피엔딩이 좋으니 마무리는 아름답게 하고 싶다.

여보, 10년 동안 내옆에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

아가들, 7년 동안 아프지않고, 말썽부리지 않고 잘 커줘서 고마워, 아빠도 7살 밖에 안 되어 겨우겨우 너희들 키우고 있다.  우리 같이 고생하자~!  사랑해!

마지막으로 아직도 철없는 아들 여태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1. 에카사엘 2015.09.21 19:24 신고

    가슴 따뜻한 글이네요~~저는 엄마가 된지 5살댔어요~~연년생 아들 둘 키우느라 매일 전쟁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