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일상

부산시와 롯데의 팽팽한 기싸움 - 롯데 백화점 광복점 OOOO

노롱뇽 2022. 6. 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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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결국 오늘부터 (갑자기) 영업중단됩니다. 지난달 13일 롯데 측이 경관심의와 함께 제출한 임시사용 연장 신청이 불허됐기 때문입니다. 부산시는 아직도 롯데가 약속한 타워 건축 사업 추진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여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일종의 괴씸죄에 걸려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열세 해만에 폐점 위기에 몰렸습니다.

 

 

부산시와 롯데의 기싸움

     위 그림과 같이 타워 건축을 약속한 롯데, 이에 백화점에 영업을 허락한 부산시 현재 두 거대 세력이 팽팽하게 맞서며 기싸움이 끝날 줄 모르고 있습니다.

 

     일단 임시사용 승인에 대해서는 지방선거 이후에 추가로 협의한다고 알려졌지만 핵심인 롯데타워 추진 의지가 관건이라는 의견과  “롯데타워 사업 추진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는데도, 부산시는 진정성이 없다며 비판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난감하다”고 하는 롯데의 주장은 여전히 팽팽합니다. 

 

     여기에 부산NGO시민연합은 롯데타워를 107층 규모 원안대로 지으라 촉구하고, 이를 어길경우 부산시민에게 피해를 보상하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민단체는 “시는 신뢰성 없는 롯데의 달콤한 말에 속지 말고, 폐업 시 롯데가 백화점 입점 업체에 충분한 보상을 해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시는 롯데에 임시사용 허가를 중지하고 특혜시비까지 나오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한 잘못된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부산시를 향해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대한 임시사용 허가를 중단하고 잘못된 경위를 밝히라고 외쳤습니다.

 

고래가 싸우니 서민 수만 명 등터진다!

     이유야 충분히 있겠지만, 이 둘의 대립을 기싸움으로 폄하하는 이유는 이 기싸움의 볼모로 롯데 백화점 광복점에 입점해 있는 800여 점포, 3000여 직원, 납품업체 협력업체 수만 명의 생계를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힘 없는 서민들의 생계를 인질로 시와 대기업의 이익 다툼이 계속 되는 모습이 마뜩치 않습니다.

 

     롯데도, 부산시도 빈정이 상할데로 상해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진다는 속담의 실사판입니다. 롯데는 부산시 탓, 부산시는 롯데를 탓하고 있어. 앞으로의 결과가 수만 명, 서민들의 생계와 직결됩니다. 

 

107층허가 > 56층으로 변경

     앞서 롯데그룹은 옛 부산시청사가 있던 중앙동 부지에 107층 규모의 롯데타워 건축을 위한 부지를 매입했습니다.


     하지만 부산롯데타워 공사는 터파기 공사 외에는 진행되는 게 없었고, 2019년에는 원안과 달리 지상 56층 규모로 롯데타워를 축소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롯데 측은 “당시 매립지였던 롯데타워 건설 부지에 대해 해양수산부와 매립비용을 이유로 소송이 붙으면서 공사가 중단됐고, 사업 진척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시와 기업의 기싸움으로 현재는, 임시사용 영업허가가 끝나 백화점 등은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지급도 좋지만, 이런 식의 갑자기 폐업은 소상공인을 패배자로 만드는 나쁜 결정으로 보입니다.

 

     부디 부산시도, 롯데로 한 발 물러서, 모두가 환영할만한 결과로 해결되길 바랍니다. 특히 수만 명의 생계가 위협받지 않는 방향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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