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일상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은 타살일까?

노롱뇽 2022. 6. 4. 09:49
반응형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도롱용알을 찾으러 다녀오겠다고 집을 나간 한 동네 어린이 다섯 명이 실종된 사건, 국민 모두가 알 정도로 대단했던 사건이었지만 전국 어디서도 아이들을 찾을 수 없었고, 열한 해만에 유골로 발견되었지만, 여전히 미제사건입니다. 일명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

개구리소년 사건 일지

우철원(13), 조호연(12), 김영규(11), 박찬인(10), 김종식(9)군은 아침밥을 먹고, 집 뒷산인 와룡산으로 갑니다. 이게 마지막 모습이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일주일째 아이들은 돌아오지 못했고, 부모님은 실종신고를 합니다.

     다섯 해 동안 35만명에 달하는 인력을 투입하여 일대를 뒤졌지만 단서조차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생업도 뒤로한 부모들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전단지를 돌립니다. 쓸데 없는 생각이지만 보혐이라도 가입돼 있었다면 부모님이 그나마 편하게(?) 아이들을 찾아 다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벌이 없이 11년을 전국을 누볐는데,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그러던 2002년 9월 와룡산 4부능선에서 두개골 손상 등 타살 단서가 있는 실종 소년 다섯 명의 유골이 발견되었습니다. 11년이나 지난 유해로는 살인인지 자연사인지도 구별하기 힘들었고, 두개골 손상으로 경북대 법의학팀은 '타살' 결론을 내렸지만, 범인은 알 수 없고,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됩니다.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는 영화로도, 그것이 알고싶다, 꼬꼬무, 알쓸범잡에도 방송되었지만, 개구리 소년 사건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버니어캘리퍼스 사용썰

     최근 '나는 개구리소년 사건 흉기를 알고 있다'라는 인터넷 글로 네티즌 수사대의 활동을 끌어 내고 있습니다. 많은 댓글과 조회수를 보유한 이 글은 타살설을 주장합니다. 수십년 수사로도 밝혀내지 못한 범행 도구를 셜록 홈즈급으로 추리해내는데,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놀라며 '맞는 것 같다'를 연발합니다.

두개골 상흔은 버니어캘리퍼스 자국?

    그림처럼, 온갖 실험으로도 추리해내지 못한 범행도구를 버니어캘리퍼스 자국과 비교하며 망치나, 돌이 아니라 주장합니다. 작성자는 여러해 비슷한 글을 올리며 버니어캘리퍼스 썰을 주장하다가 최근에야 주목을 받습니다. 사건 정황 추리도 자세하여 범인 중 하나가 아니냐, 목격자 아니냐라는 추측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수사 책임자 저체온증 사망 주장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과 기자도 글을 보았는지, 갑자기(?) 타살이 아니라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는 주장을 합니다. 경북대 범의학팀은 의문의 1패. 두개골 상흔은 날카로운 돌이 유골위로 떨어지며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 했지만,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기엔 산이 낮고, 길을 잃기엔 눈에 보이는 인가가 많았다는 반론이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 강하게 반발 했고, 버니어캘리퍼스 썰이 더 퍼지는 계기가 됩니다. 

그때 경찰은 여러가지로 비난을 받았습니다.

1) 집에서 11분 거리에서 발견된 유골 : 35만명이 투입됐지만 찾지 못한 것은 수색이 엉성했던 것

2)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시, 전문가가 보기도 전에 삽으로 다 파낸 행동 : 단서가 될 만한 유품과 유골이 다 망가진 점 

이런 것들 때문에라도 전직 수사관 주장엔 힘이 실리지 않습니다.

 

개구리소년이 남긴 것들

1) 세월이 주는 면죄부 공소시효폐지 확대 주장 : 공소시효로 억울한 일이 영구 미제 사건이 되어선 안된다는 주장이 일고 있습니다.

2) 와룡산 개구리소년 추모비 ; 지금은 추모비가 세워졌지만, 부모님 마음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았습니다.

3) 아직 잡히지 않은 싸이ㅋ패스 ; 아직 범인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와 같은 하늘아래 살고 있고, 내 이웃에 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모조록 개구리소년사건 공소시효는 끝났지만 속히 해결되길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