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생각

교육 날씨 알리미 06 - 거리로 내 몰리는 아이들, 교육 부적응

노롱뇽 2015. 9. 8.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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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의무 교육제도가 잘 자리 잡은 편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잘 정착된 제도와는 달리 교육의 당사자인 학생들과의 '궁합'은 잘 맞지 않는 아이러니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모순'이죠...

 

대다수의 아이들이 공부에 부적응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왜일까?

 의무교육이라면 당연히 교육의 범위를 확대하기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의 혜택을 안겨주기위해 시작한 것일텐데, 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가야할 혜택이 많은 사람에게 오히려 부담이 되어 돌아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교육 당사자인 학생들에게 말이죠.

 

 

 여담이지만, 예전에 학생 시절 한문시간이 너무나도 싫었고, 한문시간에는 학교를 박차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어릴적엔 한문을 좋아했으나 중학교 들어와 한문시간에 걸핏하면 두들겨 맞아서 억지로 외우는 한문에 말그대로 질.려.버렸기 때문입니다.

 

한문시간이 든 날은 아이들이 쥐죽은 듯이 한문책을 붙들고, 아는지 모르는지 한문 훈과 음을 무작정 순서대로 외우기 바빴는데, 그 이유는 학교마다 있는 삼대 악마, 호랑이 선생님, 독사, ...  중에 한분이 바로 우리 학교 한문 선생님이셨기 때문입니다.

그 선생님 때문에 얼마나 신앙이 좋아 졌던지...

 

쉬는 시간에는 아이들이 외우다말고, 하늘을 바라보며 멍한 눈 빛으로 얼마나 열심히 기도들을...

 

이유도 모른체, 이 한문이 얼마나 요긴하고 어떻게 쓰이는 줄도 모른체 그저 안 맞기 위해, 아니 덜맞기 위해 목적도 없이 암기하던 이 이상한 교육이 오늘 날에는 좀 달라졌을까요?

 

제 생각에는 "아니요" 입니다.

 

 

 예전에는 정말로 공부를 하고 싶은 아이들만 했습니다.  참고로 저희 어머니도 중학교까지 밖에 못나왔고, 저희 아버지는 가정을 책임져야 해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마셨습니다.  (그리고 저도 초등학교를 못나왔답니다...)

 

 일해야 했고, 돈벌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하고싶은 경우와 집안이 좀 되는 경우에만 공부를 할 수 있었지요.

 

그런데 그런 경우(공부를 하고 싶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공부를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을 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공부에 매달려서 탄생한 결과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공부를 했던 몇몇이 '성공'이라는 '신화'를 이룩하자 너도 나도 공부에 매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교육열이 세계최강을 달성합니다. 

 

약 30년 전쯔음 가정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부터 무척이나 애를쓰며 공부를 시켜댑니다.  부모님들이 말이죠,  시험전날이면 부모님들이 오히려 잠을 설쳐 가며 '공부, 공부'를 외치며 아이들을 닥달했습니다. 

 

왜냐하면 공부만이 유일한 '개천에서 용나는' 통로요, 불행과 가난의 악순환을 끊을 수있는 수단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사람과의 관계도, 예의 범절도, 양심도 포기한 채 오로지 교육에만, 성공에만 매달리게 한 오늘의 현실이 밤거리에 있습니다.  

공부 제일 주의로 키워진 우리가 부모가 되었습니다.  이런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들은 지금,

청소년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도태되었다고 생각하면 그 분은 참 무책임한 어른일껩니다!

 

서두에 의무교육을 말씀드렸습니다.  누구나 다 받게하려는 교육입니다.  그런데 도태되는 아이들이 저리 많고, 고등학교 쯤되면 절반이상이 교실에서 누워있다는 것은 교육의 효과를 정말로 누군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상중 느낌으로 그런데 말입니다.

 

 검정고시를 치르는 친구들을 보면, 그리 오랜 시간(12년)을 보내지 않고도 검정고시에 통과하여 대학까지 진학하는 것을 매우 자주 볼 수 있습니다.

 

12년을 매달려 있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등하교 하면서, 학원에 가면서 짓는 표정을 보셨습니까?

수 많은 청소년들이 거리로 -  배달업 - 내 몰리고 있는 모습을 보셨습니까?

 

 왜 학교에서 재미를 찾지 못하고, 오히려 학교를 버리고, 아이들은 술과 담배, 그리고 배달일과 밤거리 방황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것일까요?

 

다시 말합니다.  대한민국의 교육은 학생들과 맞지 않습니다.

 

 

 

 오늘도 소리 없이 어린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외쳐야 합니다.  바꾸라고,  누군가는 외쳐야 합니다.  살려달라고!!!

 

요즘 어느 매장, 어느 회사도 고객을 대할때, 고객 맞춤 서비스가 유행입니다.  학교는 왜 이런 것을 무시하고 통합교육을 할까요?

그리고, 학교 평준화를 외칠까요?

 

학교 평준화를 외치는 분들은 뭔가를 모르시는 분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컨텐츠만 다를 뿐, 특목고나 특성화고, 실업계 학교들이 모두 같은 공부 방법으로 진행되는 것을 모르시나요?

 

학습 방법이 '암기'로 평준화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시면서도 평준화를 외치신다면 이 나라를 정말로 망치자는 이야기 밖에 안됩니다.

단지 '많이' 외우는 바보와 '조금'외우는 바보 의 차이일 뿐입니다.

 

공부하고 싶은사람들은공부하게 하고, 공부 하기 싫은 아이들은 다른 흥미를 찾아주고, 오히려 꼭 배워야할 '생각'과 '독서'를 공통으로 배우게 돕는 것이 최선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렇게 되면 학문에 매달리는 학생도, 실무에 매달리는 학생도 모두 '제대로 된'사고로 세계와 겨룰수 있는 실력을 누가 말려도 스스로 무장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떠먹이고, 끝까지 '암기'라는 이름으로 수동적 암기로 떠먹여 주다보니 대한민국에는 국회로부터 저 밑바닥 까지 다 '암기'만 할줄 아는 바보들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저도 그 '바보'중에 하나입니다.

 

암기 공식에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큰소리 치면 이긴다'

'힘 세면 이긴다'

 

대한 민국 최고는 아닐지라도 '지성'들이 모인 국회에는 저 두가지 법칙이 매우 정교하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국회 뿐아닙니다.  이 사회 어디나 만연되어 있습니다. 

 

초중고대를 통털어, 꼭 외우지않아도 되는 역사의연도나 지방 특산물, 지난 번에도 말씀 드린 '배구 네트 높이' 이런 것들 내다 버리고, 아이들이 실질적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세상의 다른 나라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사고 능력을 길러주고, 책을 통해 지혜를 넓혀갈 수 있도록 키워 나가야 합니다.

 

 사람은 여행과 독서를 통해 자란다고 합니다.  왜 우리나라는 여행도, 독서도 그냥 과제일 뿐일까요...

 

모든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오늘도 퇴근하여 오는 길에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어린 친구들을 봅니다.  어두운 골목에 모여 담배를 태우는 어린 친구들을 봅니다.  오늘은 학교에서 내몰린 아이들을 이야기 했다면, 다음 번엔 가정에서 내몰린 아이들에 대해 써보고 싶습니다.

 

 학교가 정말 즐거운 곳, 아이들의 공부 놀이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지혜가 자라고 생각이 자라는 행복한 교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국회에서 소리만 지르면 논리도 없고, 알맹이도 없어도 스타되는 대한민국이 사라졌으면 좋겠고, 힘(정족수)만 되면 상대의 의견을 짓밟는 이상한 대한민국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추신

 직장이 아닌 길거리로 내몰린 청년 실업의 주인공들이 전부 취직하고, 직장에 잘 적응하고,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둥들이 되길...

 

이글은 아래의 글들에서 이어진 것입니다.

 

2015/09/02 - [자압 다암] - 교육 날씨 알리미 05 - 천재를 둔재로, 둔재를 천재로 만드는 교육법

 

2015/08/28 - [자압 다암] - 교육 날씨 알리미 04 - 미친 경쟁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015/08/27 - [자압 다암] - 교육 날씨 알리미 03 - 가족의 해체, 행복하십니까?

 

2015/08/21 - [자압 다암] - 교육 날씨 알리미 02 - 왜, 공부가 재미 없을까?

 

2015/08/20 - [자압 다암] - 교육 날씨 알리미 01 - 교육, 그 후... 동물의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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